경제
하이트진로, 소주 원료 제조사업서 손뗐다
입력 2016-05-24 13:59 

국내 소주 1위 ‘참이슬을 제조하는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소주 원료인 주정 제조에서 손을 뗐다. 24일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자사 주정 제조 계열사 하이트진로에탄올 지분 100%를 창해에탄올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하이트진로에탄올 지분 100%는 주식 75만주로 금액으로는 735억원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지난 3월 창해에탄올과 지분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 실사를 거쳐 이번에 매각이 확정됐다.
1986년 설립된 하이트진로에탄올은 지난해 매출 279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한 중견 주정업체로 이 분야 시장점유율 5.6% 정도를 기록하며 업계 7위였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주류 제조와 판매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정 계열사를 매각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행 주세법상 주정 제조사의 판매량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대한주정판매주식회사 지분율과 연동된다”며 이 회사가 주정을 일괄 구매한 후 지분율에 따라 주류 제조사와 제약사 등에 판매하는 구조여서 하이트진로가 주정 제조사를 보유해도 큰 이득을 내긴 어려웠다”고 이번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경쟁사 제품 점유율이 상승하고 다양한 외국산 주류 수입이 늘어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하이트진로가 2조원에 달하는 그룹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이번 매각을 성사시켰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하이트진로와 창해에탄올 모두 윈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 2275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올린 창해에탄올은 소주업체 보해양조의 모회사로 주정업계에선 시장점유율 14.3%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인수하면서 기존 주정업계 1위였던 진로발효(점유율 16.5%)를 제치고 새로운 1위로 등극하게 됐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매각으로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며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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