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로바이러스, 종이 한 장으로 찾아낸다
입력 2016-05-24 13:54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최종순, 한귀남, 권요셉 박사가 공동 개발한 신속현장진단키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종이형태의 검출·진단 키트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바이오융합분석본부 생물재난연구팀 최종순, 권요셉, 한귀남 박사는 자체 단독 연구를 통해 종이를 이용한 저비용 ‘고감도 현장진단(POC) 분석 플랫폼 제작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30분 이내에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키트는 금나노입자의 촉매특성을 활용한 금속 침전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친수송·소수성 왁스 패터닝 및 수직적층 배열·구성을 통해 저비용 소재인 종이 표면에 3차원 유체유로를 만들었다. 간단한 슬라이딩 조작을 통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원스텝 현장 진단키트다.
연구팀은 기존 상용 노로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검사 민감도를 최대 100배 향상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13일자로 게재됐다.

권요셉 박사는 기존 현장진단키트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시료·시약의 순차적 주입 및 혼합 과정을 사용자가 추가적인 장치 없이 원스텝으로 작동 완료되는 센싱 플랫폼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총괄한 최종순 박사는 POC 검사·분석 분야는 대형 의료기기 시장과는 달리 아직까지 세계적인 절대 강자가 없는 분야”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플랫폼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를 계기로 향후 타 출연연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지카, 메르스, 뎅기열바이러스에 대한 고감도 검출장비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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