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청 여행] 볼거리 많은 중부의 보물…5000만명 관광시대 ‘눈앞’
입력 2016-05-24 10:54 
충주호

24일 오전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온갖 야생화와 꽃나무가 가득한 정원과 숲길은 5월 막바지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추억을 사진에 담느라 바빴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13.5km의 산책로는 트레킹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이날 청남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40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달엔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찾았고 주말엔 1만명을 웃돌았다. 지난해엔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83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9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안석영 청남대 관리사업소장은 지난해 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 옛 대통령 별장에서 대통령 테마파크로 새단장을 하는 한편 영춘제,국화축제 등 계절별 테마 축제와 청소년 리더십 캠프 등 프로그램도 다양해지면서 입장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늘면서 청주국제공항 이용객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객은 전년보다 41만 5954명이 는 총 211만8492명이 이용했다. 이중 38만5012명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1737명에 불과했던 2009년에 비해 무려 2065%나 증가한 수치다. 유건상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청주공항은 근처에 오송 KTX역과 청주공항 기차역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2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올들어서도 지난 4월말 기준 31% 증가한 82만 3966명이 다녀갔고 연말께 2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국내외 관광객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제문화와 기호 유교문화의 본산인 충청 관광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에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사업 등 잇따른 호재로 주춤했던 지역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엔 총 4239만 9753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전년(3451만8725명) 보다 78만1001명(23%)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충북은 전년보다 677만 2897명(58.8%)의 관광객이 늘어나 충청 관광 부흥 시대를 견인했다. 올들어서도 충청권 주요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주 공산성 관람객은 지난 4월말까지 두 배 가량 증가한 9만명을 웃돌았고 서산 해미읍성은 2만명이 늘어난 20만명이 찾았다.
이홍우 충남도 관광산업과장은 충청권에는 자연과 휴양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고 향후 서울~세종 고속도로,서해안 복선전철 공사 추진 등 관광지 선택에 중요한 교통편리성도 한층 강화돼 충청 관광객 5000만명 시대의 관광 활성화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 기반을 위한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역 자원과 연계한 관광벨트화 사업, 매머드급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백제유적지구에는 부여 백제문화단지 잔여시설 민자사업과 공주 공산성의 왕궁 복원 사업 등 세계문화유산과 결합한 고도보존육성사업이 추진되고 ‘서해안의 보물 인 태안 안면도엔 오는 2020년까지 2014억원을 투입해 국제관광지로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서해안 일대에는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리나 및 크루즈항만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도 추진중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최근 사업개발계획 수립 용역비 4억원을 확보하고 유교문화자원 보존 및 개발과 금강을 매개로 한 관광자원화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또 충청권 지자체들은 올들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전시티투어다. 공주, 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세종시, 청남대, 속리산 등 충청권 관광 코스를 대전의 명소, 숙박시설과 연계해 운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전시와 충북도는 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가칭 ‘대청호 케이블카 설립 사업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대통령 테마파크인 청남대~대청호~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케이블카로 잇는 사업이다. 대청호 케이블카는 중국 내 최고 인기 여행지인 장가계의 세계 최장 천문산 케이블카(7455m)와 비슷한 연결 거리로 충청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핵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사업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인식 우송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관광산업 측면에서 케이블카는 경제적으로 입증된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대청호 케이블카 설립 같은 매머드급 관광 인프라 시설 구축과 숙박, 쇼핑 등을 연계한 관광 상품이 나온다면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충청권광역행정협의회를 통해 관광산업의 지역간 경계를 허물어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관광산업이 곧 경제라는 인식아래 지역 고유의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활동도 강화해 관광산업을 꼭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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