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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강 자부 김지연, 잇단 고전…타격 과대평가?
입력 2016-05-24 10:38  | 수정 2016-05-24 10:53
김지연(오른쪽)이 ‘로드 FC 23’에서 원거리 타격전을 위해 후진하는 하티제 외지우르트(왼쪽)을 노려보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시아 종합격투기(MMA) 여성 밴텀급(-61kg) 최강자로 여겨지는 김지연(27·MOB Training Center)이 국내 무대에서 잇단 고전으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지연은 2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TOP FC 11이라는 대회의 계약 체중 -59kg 경기에 임하여 탕진(31·중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2무 후 5연승으로 데뷔 후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MMA 선수로 김지연의 최대강점은 타격으로 꼽힌다. 비록 TKO로 지긴 했으나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여성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결정전 경험이 돋보인다. 그러나 정작 최근 한국에서 치른 2경기 모두 김지연은 타격에서 악전고투했다.
탕진은 김지연전 계체를 59.4kg으로 통과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무거운 것이다. 55.8kg으로 2013~2014년 4경기를 뛰는 등 플라이급(-57kg)에서도 체구가 작은 편이다. 김지연과 경기하고자 평소보다 높은 체급 경기를 감수했다는 얘기다.
이런 탕진을 맞아 김지연은 2라운드 뺏은 다운을 제외하면 타격전에서 인상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탕진의 앞차기에 애를 먹었고 펀치 공방에서도 프로복싱 경력의 위엄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김지연은 2015년 5월2일 ‘로드 FC 23의 -63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2라운드 1분15초 ‘암록이라는 관절기술로 터키계 네덜란드인 하티제 외지우르트(29)에게 항복을 받았다. 그러나 타격전에서는 열세가 확연했다.
외지우르트는 세계킥복싱기구협회(WAKO) 여성 -60kg 타이틀전을 경험한 입식 강자다. 킥복싱 전적이 89전 73승 3무 13패에 달한다. 동 체급이나 심지어 상위체급 남성과의 연습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탈아시아급을 자부하는 김지연의 타격은 외지우르트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2일 김지연을 UFC 제외 아시아 여성 밴텀급 1위로 평가했다. 일본 여성단체 ‘DEEP 주얼스의 제2대 밴텀급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UFC로 진출하여 같은 체급의 론다 로우지(29)와 홀리 홈(35), 미샤 테이트(30)라는 챔피언 경력 미국 3인방과 자웅을 겨루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위해서는 복싱 기반의 타격 장점을 한층 갈고 닦아야 한다. 근래 국내 2경기의 내용은 아시아 일인자에 안주해서는 안 됨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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