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베트남 참전용사들 "오바마 베트남 무기 금수 해제 환영"
입력 2016-05-24 09:52 
오바마 베트남/사진=연합뉴스
美 베트남 참전용사들 "오바마 베트남 무기 금수 해제 환영"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40여 년 만에 해제한 것에 대해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참전용사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두 국가간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의 승리로 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2차대전의 적대국이었던 독일과 일본과도 관계를 회복한 상황에서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는 당연하며 중국이 아시아에서 패권을 확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도 이번 결정이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1967∼1968년 베트남전에 참전한 테리 닐런은 "우리(미국과 베트남)는 어떤 면에서 하나의 팀같이 활동했다"며 "양국이 강력한 힘을 (중국에게) 보여주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국 베트남전참전용사회(VVA)의 공무 담당 부국장인 버나드 에덜먼은 "베트남전이 드디어 끝났다"며 환영을 뜻을 비쳤습니다.

그는 VVA가 금수조치 해제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이었던 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등과 관계를 정상화했던 노력에 비견한다"며 "참전용사들은 미국과 베트남 사이의 교량을 만든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참전용사인 윌리 거즈먼은 "오바마 대통령은 금수조치를 해제할 권리가 있다"며 "베트남은 이제 우리의 동맹국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베트남은 이제 하나의 범주 안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라며 "미국이 베트남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씁쓸해하는 참전용사도 일부 존재한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인권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바마가 임기 말에 해제 결정을 내린 것은 그의 개인적인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971∼1973년 참전했던 제시 호크는 "베트남에서는 상당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권보호정책에 베트남이 부합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하노이 거리에서 만난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 금지의 해제에 퇴역 군인들이 불편해하지 않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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