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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천부적인 재능 포용한 안익수, 이승우도 품을까?
입력 2016-05-24 08:46  | 수정 2016-05-24 09:02
조영욱(10번)이 일본과의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에서 선제결승골을 넣고 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안익수(51) 감독이 평가전 성격의 대회에서 우승했다. 탄탄한 수비가 주목받았으나 공격에서도 성과가 없지 않았다.
한국은 18~22일 진행된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2승 1무 3득점 1실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단 1골만 허용한 것은 지도자 경력 내내 수비조직 구성능력을 인정받은 안익수 감독답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반면 득점은 평균 1골이 전부였고 그나마 첫 2골은 득점자의 개인능력, 그중에서도 킥에 의존하는 바가 컸다.
그래도 일본과의 JS컵 최종전은 공격에서도 발전의 조짐이 뚜렷했다. 견고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한 후 전진 패스와 이에 호응하는 공간 침투로 이어지는 과정이 이전보다 매끄러웠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으나 측면 크로스를 슛까지 연결하는 빈도도 늘었다.
일본전 선제결승골의 주인공 조영욱(서울언남고)은 이번 U-19 유일의 1999년생이다. 직전 연령대 국가대표팀의 메이저대회인 2015 FIFA U-17 월드컵과도 인연이 없다. 그럼에도 만 17세의 조영욱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을 배정받았다.

안익수 감독은 아무런 의미 없이 준 배번은 아니다. 나이는 어리나 번뜩이는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면서 특히 페널티박스, 즉 상대 골문 근처에서의 감각은 타고났다. 연습만으로 취득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U-17에 4차례, U-19에는 5번 소집됐으나 국가대표팀 공식전은 2016 JS컵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등번호 10과 함께 기회를 준 안익수 감독의 믿음에 조영욱은 일본 수비 배후를 파고든 후 스루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득점하여 보답했다. 골 과정에서 재능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이승우가 브라질과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에서 패스하고 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옥영화 기자

FIFA U-20 월드컵 출전 가능 자원 중에 가장 빼어난 공격수로는 단연 이승우(18·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꼽힌다. 그동안 안익수 감독은 수비조련은 탁월하나 창의적인 공격수 운용은 미흡하다는 비판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6 JS컵 일본전에서 선보인 안익수 감독의 조영욱 활용법은 이승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수비 성공 후 위협적인 역습을 위해서는 유능한 공격수가 필수다. 중원에서 신속하고 위력적인 공간 패스를 하려면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위치로 이동하여 받아줄 공격수가 있어야 한다.
안익수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에서 반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공격수로 이승우는 적격이다. 청소년 레벨에서는 슛과 돌파, 패스 모두 검증됐다. 상대진영에서의 수적 우위를 또래 중 가장 잘 활용할 선수다.
다만 이승우가 득점시도뿐 아니라 중원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되거나 단독전진으로 활로 모색을 즐기는 것이 변수다. 밀집수비로 개인돌파를 무산시켜 역공을 가하는데 능한 안익수 감독 성향상 이승우가 공격의 최종단계뿐 아니라 시작도 겸하려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은 낮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창조적이고 모험적인 공격은 성공하면 상대수비를 바로 공략할 수 있으나 실패하면 반격에 더할 나위 없는 빌미를 제공한다. 이러한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안익수 감독이 이승우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U-20 월드컵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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