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매 예방 특효약은 카레?…“과학적 확증 없어”
입력 2016-05-24 08:37 

카레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소규모의 한정된 연구결과일 뿐 인체에 실제 그런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할 과학적 확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영국 일간지 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호주 에디트 코완 대학 스테파니 레이니-스미스 박사 연구팀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 속의 커큐민 성분이 치매를 예방 또는 증상 진전을 늦출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영국영양학회지(BJN)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40~90세 중노년층 9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커큐민 500mg 캡슐을 매일 식후 30분에 1년 동안 복용토록 하고, 다른 그룹엔 가짜약을 줘 복용케 한 뒤 인지능력 변화를 검사했다.
그 결과 위약 복용 그룹은 언어 및 기억능력이 떨어졌으나 커큐민을 먹은 그룹은 그러한 변화가 없었다.

또 커큐민이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의 형성을 방해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특이 단백질의 일종으로 이것이 엉키고 쌓인 찌꺼기(플라크)가 치매를 앓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환자의 뇌에 많으며, 뇌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알츠하이머 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베타 아밀로이드는 ‘공범에 불과하며 타우 단백질 이상이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레이니-스미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카레를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의 치매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기존 일부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커큐민의 치매 예방 효과 여부를 가리려면 신경 퇴행 관련 생물학적 지표 변화를 포함한 장기적 시험 평가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이번 연구의 한계를 인정했다.
로라 필립스 영국알츠하이머연구소 박사는 커큐민이 뇌 건강에 미치는 효과와 관련한 초기 단계의 연구결과들이 일부 있으나 동물이 아닌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선 일관성 있는 결과들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릴만한 증거가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필립스 박사는 기억과 사고력에 영향을 준다는 제한적 증거만 가진 일부 연구도 일반적으로 식품에 함유된 양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매우 높은 농도의 커큐민을 투여해서 나온 결과”라며 따라서 커큐민, 더욱이 카레가 효과가 있는지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들이 나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뇌 건강을 지킬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 절주, 활발한 정신적·육체적 활동, 균형 잡힌 식사, 혈압과 콜레스테롤 검사 등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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