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굿모닝 MBN] 또 북 식당종업원 탈북-주진희 기자 출연
입력 2016-05-24 07:30  | 수정 2016-05-24 08:10
【 앵커멘트 】
북한의 위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취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주진희 기자!
테러 가능성에 대한 신빙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으신지요?

【 기자 】
저희도 이런 내용을 듣고는 처음에는 설마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외교부가 여행사 관계자들을 모아서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여행 상품 판매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적이 있습니다.

외교부가 북한 일로 여행사 관계자들을 불러 이런 당부를 한 것은 처음인데요.

그만큼 정부로 많은 첩보가 들어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실제로 북한이 각종 성명이나 담화문을 내고 "무자비한 대응"을 언급하며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적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 앵커멘트 】
보도 내용대로라면 수법이 중국인으로 위장해서 섞여 들어간다는 건데요,

이건 마치 중국인이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하겠다는 걸까요?

【 기자 】
여러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예를 들겠습니다.

이미 보도해 드린 적이 있지만, 그동안 북한 주민들의 안전한 탈북을 도와왔던 조선족 한충렬 목사가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대북 단체에서, 한 목사가 사실 20대 여성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북한의 함정에 빠져 피살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거의 기정 사실이 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보통 북한의 공작행위는 이렇게 강한 의심이 들지만 근거와 흔적이 없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중국인처럼 행동하겠다는 건, 흔적을 없애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고, 테러 대상인 우리 국민의 경계심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북한이 이렇게까지 보복을 운운하는 것을 지난번 집단 탈북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탈북이 발생했군요. 이들은 현재 어디쯤 있나요? 한국에 곧 들어올 까요?

【 기자 】
네, 우리 정부와 접촉을 해서 한국 입국 의사를 밝힌다면 곧 입국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이들은 보도해 드린 바와 같이 동남아 등지의 제 3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통적인 탈북 루트인 미얀마에 건너가 있는 것인지, 지난번 집단 탈북과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지아 등으로 건너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탈북을 밝힌 대북 매체인 장진성 대표도 구체적인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면, 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어려워 질 테고, 이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정은을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밀수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단독으로 전해드리긴 했습니다만, 북한 외교관이 중국에서 추방됐다고요. 사유가 외교관으로 위장한 기업인이기 때문일까요?

【 기자 】
그렇다기 보다는 사실 이사람이 제재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유엔에서 대북제재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통과됐다는 말은, 안전보장이사회의 일원 중 하나인 중국이 동의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즉, 중국도 제재하겠다고 동참한 건데요.

자국 입국장에 약속한 인물이 나왔으니 안보리 결의대로 추방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북한의 우방으로 알려진 중국이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고 있다는 말인데요.

한동안 중국의 이런 모습이 계속될까요?

【 기자 】
네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6월에 유엔 가입국들은 안보리 결정사항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이행 보고를 내는 시기가 옵니다.

중국도, 러시아도, 최근 강한 금융 대북제재를 감행한 스위스도 이를 피해갈 순 없습니다.

그런 만큼, 보여지는 부분이라도 대북제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중국이 북한의 행동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도 제재를 행동으로 옮기는 이유일 겁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궁지에 몰리는 분위기라 그런지 지난 주말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화하자'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비핵화가 먼저라고 딱 잘랐는데, 우리 정부가 말하는 비핵화 선언이 무얼까요?

【 기자 】
사실 북한이 갑자기 지금 당장 "핵을 포기하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하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 요소인 '핵'을 빼놓고 대화를 한다는 것을 우리 정부로서도 의미가 없는 대화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비핵화'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를 대화하겠다고 나오던가, 아니면 비핵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대화이던가 해야겠죠.

하지만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는 단서를 붙이고 대화를 제의하고 있어 우리정부는 진정성이 없거나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