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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주간 | 레온의 1군부터 차우찬의 2군까지
입력 2016-05-24 06:01 
사람의 앞일은 모르는 법이다. 삼성의 외국인투수 웹스터(오른쪽)에게도 시간과 기회는 많지 않을 지 모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0%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삼성은 6위다. 중위권 내에서 버티고 있으나 5할 승률 유지가 쉽지 않다. 지난 13일까지 정확히 ‘반타작을 했으나 내리 2경기를 졌다. KIA, SK를 차례로 상대하는 삼성은 다시 5할 승률 시험대에 오른다.
그 시험의 중심은 선발진. 시즌 내내 삐걱거렸다. 어디 하나가 탈이 났다가 괜찮아지면, 다른 하나가 이상이 생겼다. 어느 하나는 늘 아슬아슬했다. 그 가운데 ‘재편이다. 삼성의 입장이야, (아마)계획대로 이번에 바뀐 선발진이 시즌 끝까지 유지되지기를 희망할 터. 그 첫 단추부터 ‘안정 모드에 돌입할 지가 관건이다.
이번주는 윤성환부터 출발이다. 아주 당연한 선택이다. 6승 1패 평균자책점 3.44의 윤성환은 팀 내 ‘승리 보증수표로 불린다. 삼성은 윤성환이 등판한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했다. 윤성환, 스스로 기분 좋은 꼬리표다. 이번에 승수를 쌓을 경우, 니퍼트(7승·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시험대의 첫 주인공이다. 윤성환은 명성이 자자한 호랑이 사냥꾼이다. 그러나 올해 사냥 전적은 1패. 호랑이는 윤성환에게 유일하게 상처를 입혔다(4월 19일 6이닝 3실점 패전). 당시 봄비 탓에 등판일 조정으로 안 만나도 될 KIA를 만났다. 이번이 설욕 무대인 셈이다. 다만 24일 전국이 비구름에 갇힌 가운데 또 한 번의 영향을 받을 지도 모른다.
비라는 변수가 없더라도 주 2회 등판이라는 시험이 있다. 우천 취소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시 윤성환은 오는 29일 문학 SK전에 나갈 차례다. 그 상대는 김광현이 유력하다. 지난 6일 대구 이후 23일 만에 인천에서 100승 투수끼리 다시 맞붙는다.
아놀드 레온과 앨런 웹스터, 두 외국인투수도 시험을 치른다. 둘은 KIA와 대구 3연전 중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각기 다른 시험이다. 레온은 기대치를 충족할 지가, 웹스터는 부진을 지워낼 지가 포인트다.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선수로 지난 18일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온은 3일 후 라이브 피칭까지 마쳤다.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고, 최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짧은 적응 기간을 고려해 ‘나쁘지 않았다는 게 현장 평가였다.

그러나 실전은 또 다르다. 레온은 2군 등판 없이 곧바로 KBO리그 데뷔를 갖는다. 미국 무대와는 전혀 다른 무대에서 낯선 한국 타자들을 처음 상대한다. 실망스러웠던 벨레스터의 아쉬움을 레온이 말끔히 날려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KIA와 3연전 중 선발 등판을 일찌감치 예고했다(물론, 상황에 따라 조정될 여지는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웹스터. 그를 향한 시선은 개막 초반처럼 따뜻하지가 않다.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6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했으며, 평균자책점은 7.10까지 치솟았다. 특히, 5월 들어 7실점-6실점-9실점(8자책)-8실점으로 대량 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이 14.50에 이르렀다. 난타를 당하고 볼넷을 남발하고 있다. 피홈런도 많아졌다.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19일 포항 한화전에서 3회까진 좋았다. 그러나 4회 하주석의 역전 3점 홈런 이후 180도 달라졌다. 벨레스터가 퇴출된 상황에서 더 이상 그도 안전한 위치가 아니다. 2군행 없이 1군 경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으나 언제까지 기회를 줄 수만은 없다. 레온이 온 데다 차우찬이라는 또 다른 카드도 준비돼 있다. 웹스터에겐 여러 의미의 중대한 시험이다.
팀 내 다승 2위(2승)의 정인욱은 선발진 잔류를 위해 힘써야 할 주다. 자신을 둘러싼 ‘미운털을 털어냈다. 지난 20일 마산 NC전에서 또 한 번의 승리투를 펼쳤다. 구속도 회복. 2경기 연속 승리투수로 최근 가장 듬직한 선발 자원으로 떠올랐다. 10점대였던 평균자책점도 7.71까지 낮췄다. 당초 차우찬의 대체 자원이었지만, 웹스터의 부진과 맞물려 기회는 더 오래갈 여지가 있다.
학수고대한 차우찬도 돌아올 채비를 한다. 가래톳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1군 복귀 임박이다. 한 차례 2군 경기에 나간 뒤 1군 엔트리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다. 예정대로면 24일부터 26일까지 경산에서 열릴 SK와 퓨처스리그 3연전 중 나간다. 지난 8일 KIA전(함평) 이후 보름여 만에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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