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나무' "이젠 울지 않아요"
입력 2007-11-29 11:00  | 수정 2007-11-29 16:03
초등학교 1학년, 8살 어린이라면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자라며 자라야 할 나이일텐데요,
부모님 없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살아가야 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최인제 기자가 전합니다.


대구에 사는 지영이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반겨줄 엄마, 아빠가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엄마에게 응석도 부리며 자라야 할 나이지만 지영이는 벌써부터 혼자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간 상황에 아버지마저 1년전 외할아버지에게 맡겨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의 형편도 좋지 않습니다.

매월 35만원의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외할머니는 지영이를 고아원으로 보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인터뷰 : 고계권 / 지영이 외할아버지
-"저걸 고아원에 데려다 줄수도 없고."
인터뷰 : 박정자 / 지영이 외할머니
-"내가 있었으면 (지영이를) 안 받았어요. 우리도 살기 어려운데."

특히 외할아버지는 당뇨와 신장병, 백혈병까지 앓고있어 병원비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용돈을 모으고 있는 지영이.

그러나 지영이가 모은 용돈은 자신을 외할아버지에게 맡긴 아버지에게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 이지영 / 초등학교 1년
-"아빠 필요한 것 사라고요. (아빠한테 돈 드리면 마음이 어때?) 좋아요. (왜 좋지?) 아빠가 맛있는 것 많이 사줘요."

오랜만에 아빠와 통화한 지영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합니다.

지영이 아버지
-"(오늘 일찍 끝났나?) 아빠 다리아파서 일 못한다고 했잖니. 알았어. 사랑해. 그래. 뽀뽀해야지."

mbn사회공헌프로그램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에서는 너무 일찍 세상을 배워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보여드립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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