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 빼는 마약' 무단 복용한 산부인과 의사들
입력 2016-05-02 19:40  | 수정 2016-05-02 20:25
【 앵커멘트 】
마약 성분이 든 식욕억제제를 무단으로 사들인 산부인과 의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원 진료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약을 납품받아 자신들의 다이어트 약으로 복용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 들이닥칩니다.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를 넣어두는 금고를 열었더니 약 뭉치가 나옵니다.

산부인과 원장 이 모 씨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마약 성분이 든 식욕억제제를 사들였습니다.

병원 진료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약을 직원들과 다이어트용으로 먹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오시는 환자 분께서 약 먹고 살 뺐다고 해서…. 산부인과니까 그런 분들이 많잖아요."

2년 9개월 동안 구매한 알약은 모두 1천 6백여 정.

일반인들은 처방전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을 의사 신분을 이용해 무단 구매해놓고 마약 관리대장에는 한 줄도 적지 않았습니다.

식욕억제제에 든 마약 성분은 '펜터민 염산염'으로, 알약 1개당 37.5mg이 들어 있습니다.

환각을 느끼게 하는 강도는 약하지만, 양으로만 따지면 필로폰 1회 투약분보다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상한 / 부산경찰청 마약1팀장
- "먹지 말아야 할 양을 초과해버리면 정신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흔히 마약 중독자들이 환각상태 일으키듯이 그럴 소지도 충분히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해당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모두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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