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양은 지금 '3대 세습' 신격화·우상화
입력 2016-05-02 19:40  | 수정 2016-05-02 19:55
【 앵커멘트 】
북한의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우리 국회의사당 격인 만수대의사당에는 김일성 부자의 조각상이 설치됐다고 합니다.
김정은까지 이어지는 김 씨 일가를 신격화시키며 충성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환하게 웃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색조각상이 만수대의사당에 세워졌습니다.

양복을 입은 김일성과 책을 든 김정일 조각상은 어마어마한 크기에 얼굴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달 말부터는 꽃바구니를 바치는 의식도 진행됐습니다.

거대 조각상으로 신격화시켜 김 씨 일가에 대한 존경을 유도하는 동시에, 이를 세운 김정은에게도 충성토록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 "오늘의 경사는 수령영생 위업 실현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시는 경위 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마련하여주신 것입니다."

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내 곳곳이 김 씨 일가 우상화 작업으로 한창입니다.

지하철 역 안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벽화가 한 면 가득 그려져 있고,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칭송하는 노동신문도 곳곳에 게시됐습니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에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태양 무늬를 만드는 군무도 선보였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그들의 자체적인 계획에 의해서 충성을 경쟁하는 차원에서 세워지는 게 아닌가…."

전문가들은 무려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김정은의 업적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합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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