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년간 베일 속 '비트코인 개발자' 나타났다
입력 2016-05-02 17:33 
비트코인/사진=BBC 웹사이트 캡처
7년간 베일 속 '비트코인 개발자' 나타났다



7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비트코인 개발자, 일명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가 호주 기업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로 밝혀졌습니다.

라이트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영국 BBC 방송,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 등 3개 매체를 통해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기술적인 증거를 제공했으며 비트코인 주요 관계자들과 개발팀 역시 그의 주장을 확인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라이트는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 만들어진 암호 키를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이 키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던 비트코인 블록과 바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는 "(2009년) 첫 번째 비트코인 거래인 (엔지니어 중 한명인) 할 피니에게 10비트코인을 보낼 때 사용됐던 블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으로, 2009년 개발된 이래 수년 만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습니다.

개발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로만 알려졌기에, 베일 속에 싸인 개발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일본식 익명 때문에 그간 일본인 또는 일본계 프로그래머가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2013년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 교토대 수학과 교수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으며, 201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남성 도리언 S. 나카모토가 개발자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라이트와 미국인 컴퓨터 전문가 데이브 클레이만을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했고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보도 직후 호주 연방경찰이 라이트의 시드니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나 라이트는 이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습니다.

라이트는 이후 4개월간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인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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