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 경쟁률과 따로 노는 계약률 ‘부동산시장 경보음’
입력 2016-05-02 15:31 

최근 지방 청약경쟁률이 치솟았지만 계약률은 가파르게 하락세여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초기계약률은 1년반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대구와 광주는 40%대로 추락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해 청약경쟁률에 현혹되지 않는 분양 ‘옥석가리기가 시급해졌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초기계약률(분양개시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까지 계약률)은 78.6%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89.5%나 지난해 4분기 87.1%보다 각각 11.0%포인트, 8.5%포인트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 2014년 3분기(78.3%) 이후 최저치다.
무엇보다 지역별 차별화가 심해졌다. 서울은 여전히 95.7%로 전 분기(98.8%)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기가 76.1%로 전 분기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대구는 46.1%, 광주는 46.3%를 각각 기록하며 급락했다. 전 분기보다 무려 46%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부산이 88.5%, 울산이 89.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안팎 줄었다. 충남과 충북도 각각 55.5%, 60.2%로 저조했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 평균 계약률이 82.2%로 수도권(78.9%)과 기타 지방(76.6%)보다는 여전히 높았으나 전분기 대비 13.7%포인트 하락해 감소폭은 더 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부터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적어도 2분기 계약률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까지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청약경쟁률과 엇갈리는 실제 분양 계약률에 주의해야 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분기 1~3순위 청약경쟁률이 대구는 35.6:1이고, 광주는 7.34:1로 높았으나 실제 계약률은 절반도 안됐기 때문이다. 허 연구위원은 2분기 경남 분양물량이 2만가구 이상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대구와 광주, 충북도 공급 기조가 이어져서 청약때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석가리기 요구도 높아졌다. 한 중견건설사 대표는 같은 시·도라 하더라도 각 지역 안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입지조건과 평형 등 조건을 잘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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