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힘 빠진 코스피, 1970선까지 후퇴…외국인·기관 ‘팔자’
입력 2016-05-02 15:21 

5월의 첫 거래일 코스피가 1970선까지 주저 앉았다. 미국·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일본 증시 급락, 영국 브렉시트 이슈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이슈가 늘어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0포인트(0.80%) 내린 1978.15에 마감했다.
이날 2.31포인트(0.12%) 내린 1991.84에 출발한 지수는 개장 후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꾸준히 밀려 1980선 아래까지 내려앉았다. 거래일 기준 보름여만에 지수가 1970선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이어가던 안도랠리에 종지부를 찍고 지수가 재차 박스권 아래로 내려올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엇갈린다. 비록 지수가 지난달 2000선 안착에 실패했으나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지수의 하락변동성이 확대돼 2000선 돌파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수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에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약화, 달러화 약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등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4월 FOMC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보여줬고, 강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던 달러화도 FOMC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밸류에이션 부담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선세가 뚜렷해 추세적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판단이다.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격 메리트, 정책 모멘텀, 실적 기대 등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요인들이 잦아들어 더이상 안도랠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는 다양한 모멘텀과 이슈 간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며 4월까지 상승세를 연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5월에는 안도랠리 동력들 간의 불협화음, 모멘텀 약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하락변동성 확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코스피 밴드로는 1880~2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은 안도랠리 국면에서 중요 분기점이었지만 지난달 말 2000선이 깨졌다”면서 이달 초 2000선 회복시도는 가능하겠지만, 안착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안정적·보수적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라갰다. 특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의약품, 의료정밀, 은행, 증권, 건설업 등은 2~4% 내렸고 섬유의복, 유통업, 금융업, 종이목재, 서비스업,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기계, 운수창고, 제조업, 보험 등도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은 1% 넘게 올랐고 전기전자도 소폭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7억원, 177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180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35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POSCO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5% 가까이 하락했고,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에서 2분기 연속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신뢰성이 저하됐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2% 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신한지주, 삼성생명, 한국전력, SK하이닉스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NAVER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0개 종목이 올랐고 617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50포인트(1.36%) 내린 690.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바이로메드, 코데즈컴바인, 메디톡스 등은 4~5% 낙폭을 기록했고, 컴투스, 로엔, 셀트리온, 카카오 등도 하락했다. 반면 코미팜은 1%대 상승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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