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대통령 이란 방문 관련수혜주 ‘들썩’…전문가들 의견은
입력 2016-05-02 13:24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와 박근혜 대통령 방문으로 이란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공사수주 금액에만 주목하는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하는 경제사절단 중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꼽히는 종목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1975년 5월 이란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고, 경제제재가 시작된 뒤에도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늦게까지 이란에 남아 있었다. 이외 경제사절단에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포스코, GS글로벌 등 건설·기계장비·자재, 플랜트·엔지니어링 관련 기업들이 대거포함됐다. 한국 업체의 이란 예상 수주금액은 최대 200억달러, 약 2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이란 관련 실적에 대한 맹신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양해각서(MOU)가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된 저유가로 중동국가의 재정이 어려워져 실질적인 사업집행은 기간이 더욱 길어지는 등 보수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 일본·중국 자본과의 경쟁, 저유가로 인한 추가발주 환경 위축, 사우디 등 타 중동국가와의 관계 등도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진출 기업에 대해 펀더멘털(기업 기초여건)보다 센티멘털(정서적·감성적 기대)에 따른 판단이 앞서고 있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MOU가 구체적인 계약으로 이뤄지기 위해 결제시스템과 제반사항 등 구축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심지어 해당 건설사들도 이란 관련 성과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이란 발주처 요청사항과 정부 금융지원 범위 간의 괴리도 지적했다. 실제 이란당국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플랜트 수주시 동반 파이낸싱 대출 요건을 강요하고 있어 건설사에 부담이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널리 보도된 현대건설의 병원 프로젝트에만 특이하게 정부자금이 많이 지원됐을 뿐, 오랜 경제제재로 이란의 재정이 부실하기 때문에 개별 건설 자금의 80~90%는 우리나라 정부와 해당은행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자금은 5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돼 남은 금액은 건설사가 은행을 통해 융통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과 일본 등 대규모 자본을 동원한 국가와의 수주 경쟁을 우려했다. 그는일본과 중국정부도 정부차원에서 파이낸싱을 지원한데다 우리나라까지 가세해 이란에 대한 ‘습관성 지원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이같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없는 경우 국내업체의 해외수주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의 공적기관에 맞서는 수출입은행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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