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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박찬욱 "칸은 찜찜하고 모호한 영화 좋아하는데…"폭소
입력 2016-05-02 12: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에 초청될 지 몰랐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박 감독은 이날 "우리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기자기한 영화이고 예술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의문이 들 정도로 명쾌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며 "칸 같은 그런 영화제는 찜찜하고 모호하고 뭔가 남아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영화는 미드나잇 섹션 부문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운 좋게 가게 됐다.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이어 '아가씨'를 택한 이유에 대해 "원작 소설을 읽고 반했다. 캐릭터들이 정말 생생했고, 놀랍고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며 "'아가씨'는 내가 만든 영화 중 제일 대사가 많다. 주인공이 넷이니 그만큼 시간도 길다. 하지만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인데 깨알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쾌거를 이룬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6월 국내 개봉한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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