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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중간점검] 상장사 10곳 중 3곳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16-05-02 11:28  | 수정 2016-05-02 11:43

1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0곳 중 3곳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번 어닝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순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간 8.6% 가량 상향 조정되는 등 기대가 높았으나 이번 흐름은 높아진 기대치마저 뛰어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80곳 가운데 27곳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비율로 따지면 약 33.8%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약 60%에 해당하는 46곳이 기존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대개 증권사들이 내놓는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보다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높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10% 이상 낮으면 어닝 쇼크로 분류한다. 적자전환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된 기업도 어닝 쇼크로 분류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까지 실적이 나온 상장사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LG생명과학이다. LG생명과학은 당초 기대치는 37억원이었지만 실제 1분기 실적은 이보다 무려 354.5% 높은 171억원을 기록해 시장을 놀래켰다.

김현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의 수익성 개선은 마일스톤 유입과 제품믹스 개선 때문”이라면서 제미글로 군의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 계약에 대한 마일스톤의 유입이 있었고, 고마진의 제미글로 군과 이브아르 등 매출 성장에 따라 제품믹스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168.6%), 현대중공업(127.9%), 풍산(116.1%) 등도 컨센서스의 2배를 넘는 이익 규모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와 두산엔진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을 깨고 1분기 영업흑자를 냈다. 당초 두 기업의 컨센서스는 각각 1038억원, 12억원 적자였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실적 호조·개선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컨센서스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한 기업도 다수였다.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상장사는 16곳이다.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낸 곳은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의 당초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154억원이었으나 지난주 회사가 발표한 실적은 121억원 적자였다. 이어 삼성중공업도 컨센서스 대비 84.3% 가량 낮은 수준의 이익을 냈고, 한미약품(-73.1%), CJ프레시웨이(-46.8%) 삼성전기(-34.4%), 현대위아(-30.4%) 등도 기대 이하의 수준에 머물렀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분기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는 우호적인 유가와 환율에 전년 대비 10% 이상의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2분기 실적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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