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간접흡연, 자살 생각 1.4배 높여…“이제 정신건강까지 살펴야”
입력 2016-05-02 10:42  | 수정 2016-05-03 11:09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과 같은 극단적 생각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일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욱 강릉동인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공동 연구팀은 2010~2012년 진행됐던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흡연 경력이 없는 성인 남녀 604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참여자들의 간접흡연 노출 여부를 확인한 뒤 1년 중 2주 연속으로 우울감이 있었는지, 자살 생각을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나이나 직업, 수입, 학력 등 우울 증상과 자살 생각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간접흡연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폐해가 분명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3006명)이 없는 사람(3037명)보다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1.43배 더 높게 나타났다.
간접흡연과 자살 생각의 상관성은 집과 직장 등의 노출 장소 및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성만을 조사했을 대는 1.44배로 나타났지만 남성만 놓고 봤을 때는 2.49배까지 증가했다.
또한 집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1.55배 더 많았으며, 우울증을 겪을 위험도도 1.46배에 달했다.
간접흡연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담배 연기의 독성이 도파민 등의 뇌신경 전달 물질을 감소시키고, 원치 않은 노출로 인해 스트레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연구팀은 간접흡연과 관련한 정책을 펼칠 때 정신건강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준현 교수는 간접흡연이 신체적 건강 이외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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