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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0 승 많다고? 레스터는 선제실점해도 안 진다
입력 2016-05-02 09:56  | 수정 2016-05-02 10:01
레스터 주장 모건(가운데 오른쪽)이 맨유와의 2015-16 EPL 36라운드 원정경기 동점골 후 기뻐하고 있다. 맨유는 EPL 홈 무실점 행진이 ‘398분’에서 중단됐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클럽 역사상 최초의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목전에 둔 레스터 시티. ‘1-0 승 전문가로 알려졌으나 먼저 실점한 후의 위기관리능력도 최정상급이다.
레스터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겼다면 EPL 최다 우승에 빛나는 맨유의 홈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맨유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공격수 앤서니 마샬(21·프랑스)이 골 에어리어 왼쪽 선상에서 수비수/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31·에콰도르)의 크로스를 오른발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번 시즌 레스터의 전반 10분 이전 EPL 첫 실점. 명문 맨유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레스터도 전반 17분 주장 웨스 모건(32·자메이카)이 골 에어리어 정면 선상에서 미드필더 대니 드링크워터(26·잉글랜드)의 프리킥을 헤딩 동점골로 만들었다.

이번 시즌 레스터의 ‘1-0 승은 7번이나 된다. 전반 10분까지의 실점이 없던 것과 함께 수비의 탄탄함을 입증하는 사례다. 그러나 레스터는 지키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맨유 원정까지 레스터의 2015-16 EPL 선제실점은 모두 9차례다. 하지만 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은 리버풀 FC와의 18라운드 원정경기(0-1패)가 유일하다. 나머지 8경기에서는 2승 6무로 ‘무패인 것이 인상적이다.
어느덧 3년 연속 우승좌절이긴 하나 맨유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레스터의 동점골은 맨유가 EPL 홈경기에서 ‘398분 만에 허용한 실점이다. 맨유의 ‘홈 전반 실점은 레스터전까지 최근 EPL 10경기 중에서 2번밖에 없다.
물론 레스터 입장에서 맨유 홈에서 우승확정만큼 더 의미심장한 일은 없었다. 그러나 먼저 골을 허용하고도 맨유의 EPL 홈경기 무실점 행진을 저지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것도 충분히 호평할만하다.
레스터의 이번 시즌 EPL은 2경기가 남았다. 승점 77로 1경기 덜 치른 토트넘 홋스퍼(69점)를 8점 앞서 있다. 토트넘이 3일 첼시 FC와의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레스터가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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