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트럼프, 미군 주둔비용 더 받아내겠다…“세계 경찰 아냐”
입력 2016-05-02 09:33  | 수정 2016-05-03 09:38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주요 동맹국에게 미군 주둔비용을 더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TV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독일과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의 경찰처럼 방어해주고 있으나 적절한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들을 위해) 더이상 해줄 게 없다”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미쳐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외교사책사인 왈리드 파리스는 지난달 3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둔국의 방위비 분담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는 ‘클린턴은 외교정책에서 매파(강경파)고 트럼프는 비둘기파(온건파)란 평가가 나온다라는 사회자의 발언에 나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터프(강경)해질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외국지도자들로부터 더 많이 존경받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는 외국 지도자들은 내가 매우 강하고 터프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일종의 심리적인 것으로 솔직히 좋은 것. 지도자들을 약간 걱정하게 만들자”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미국의 중동개입 정책을 실패라 혹평하고 우리 대통령들이 1년 365일 해안가에 가있었다면 중동이 지금보다 훨씬 잘 돼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우리가 미국에 한 일은 모두 잘못됐으며 완전히 혼란 덩어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리비아의 원유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가 없다”며 만일 리비아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있었다면 IS는 원유를 장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공화당의 외교안보통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은 같은 날 CBS 방송에서 트럼프 세계에서는 한국과 일본, 독일이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지만, 내 세계에서는 이들 국가가 세계와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해줄 가치 있는 동맹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IS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잘못된 대외정책에 따른 결과지만,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배후에서 조종하기(leading from behind) 전략을 대체할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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