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박지원 지난달 회동…"각자 위치 있으니 이해…정도(正道)로 가자"
입력 2016-05-02 08:56 
박지원 김종인/사진=연합뉴스
김종인-박지원 지난달 회동…"각자 위치 있으니 이해…정도(正道)로 가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4·13 총선이 끝난 후 식사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찬을 겸한 이날 회동은 박 의원의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거론되던 지난달 22일 이뤄졌습니다.

양측에 정통한 야권 관계자는 1일 "두 분 모두 정치 경험이 오래 되다보니 친분이 깊다"며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라 총선 이후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는 취지에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총선 기간에는 서로를 비판하는 대립적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지만 두 분 모두 정치 9단이니 '각자 위치가 있으니 다 이해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의원에게 "정도(正道)로 가자"는 생각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38석을 얻어 캐스팅보트 정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같은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등 두 당이 야권의 정체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항간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의 거국내각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식의 자세를 취하면 안된다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국회의장과 관련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인 문희상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음을 감안하면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민주는 원내 1당인 자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 경우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더민주 관계자는 "정도라는 말에는 원내 1당인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을 추천하면 국민의당이 그 사람을 밀어줘야지, 사감을 갖고 바라보거나 트릭을 쓰면 안된다는 뜻도 담긴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김 대표와 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오래 전 부터 때때로 만났다"며 "김 대표가 선거 전에도 만나자는 연락을 줬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서로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22일 김 대표의 제안으로 조찬을 했으며, 의례적인 대화를 했을 뿐으로 특별히 정치적 비중있는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