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춥고 배고파서"…전자발찌 끊은 성범죄자 자수
입력 2016-05-02 08:28  | 수정 2016-05-02 12:23
【 앵커멘트 】
특수강간 등으로 10년을 복역한 성범죄자가 전자발찌를 떼고 도주했다가 65시간 만에 경찰에 제발로 걸어들어왔습니다.
막상 도망은 쳤지만, 춥고 배고파서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가 내리는 늦은 밤.

반소매 차림의 한 남성이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화면 속의 남성은 성범죄 전과자인 32살 권 모 씨.

추가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전자발찌를 떼고 도주한 겁니다.


권 씨는 도주하기 30분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찾아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협박하고 감금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해 여성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원룸 밖으로 나와 경찰에 신고했고, 권 씨는 전자발찌를 풀고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권 씨가 숨을 곳은 건물 옥상과 빈 창고뿐이었습니다.

경찰이 공개 수배하면서 도주할 곳이 막힌 겁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의자
- "피해 여성과는 어떤 관계였나요?"
"할 말이 없어요."

결국, 권 씨는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탈진 상태에서 자수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신수용 /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여성 원룸에 웃옷과 지갑을 두고 도주하면서 먹지도 못하고 밤 추위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경찰은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권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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