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 재개한 현대시멘트·동부제철, 증권가 전망은?
입력 2016-04-21 14:31 

현대시멘트와 동부제철이 21일 각각 거래정지가 해제됨에 따라 향후 주가흐름이 주목되고 있다. 양사는 이날 거래재개와 함께 장초반 각각 9%, 17% 급등했으나 현재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하락 또는 보합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날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9월 23일 이후 무려 7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현대시멘트는 작년 발생한 횡령배임혐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현대시멘트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같은 날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동부제철 역시 2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16일 동부제철의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자본잠식이 100%이거나 2년 연속으로 50% 이상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동부제철은 지난달 29일 자본금 전액잠식 해소 입증을 위해 진행한 외부감사 결과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이 106.9%가 돼 자본잠식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지난달 21일 동부제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이날부터 주권 매매거래정지를 해제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시멘트 거래 재개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주택 등 착공 증가에 따라 통상 9~12개월 이후 시멘트가 집중투입되는 만큼 시멘트 업계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시멘트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10%에 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작년 건설 분양이 크게 늘어난데다 시멘트의 원재료인 석탄값이 폭락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이익이 늘었다”며 올해까지도 분양물량에 따라 시멘트에 대한 풍부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석탄값은 다소 올라간 반면 건설사들이 작년에 큰 이익을 낸 시멘트 업체들에 판매가격 하락을 요구하고 있다”며 2년만에 가격협상을 벌이는 올해 7~8월이 지나면 시멘트 업계 전반적인 실적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제철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철강·금속업종지수는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2.57%나 올랐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근산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재고는 감소하고 3월 판매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잇따른 지진으로 안정성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국내산 철근 선호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유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계 전체적으로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유통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면서도 동부제철이 집중하고 있는 냉연부문은 특히 마진이 높아 2분기까지는 랠리가 지속되겠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 약화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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