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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용황지구 초등학교 설립 지체··· 아이들 통학길 위험천만
입력 2016-04-21 09:36 
용황지구도시개발사업 내 초등학교 예정지 [출처: 경주시]
경주 용황도시개발지구(이하 용황지구) 아파트 입주민과 교육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지난 2007년 11월 실시계획인가 당시 용황지구 내 초등학교 부지(1만5009.9㎡, 약 4540평)가 지정됐다. 여기에 용황지구 내 입주민을 중심으로 초등학생 분산을 위해 폐교 위기에 몰렸던 용황지구 인근 황남초등학교를 용황지구로 이전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당시 약 80%의 학부형이 황남초등학교 이전을 찬성하면서 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 부지 매입 관련 감정평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달 뒤 교육부 중앙심사위원회는 '학교 부지 반경 1.5km 이내 4000~6000가구'라는 초등학교 설립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현재 경주 용황지구에는 현진에버빌, KCC 스위첸 등 약 1500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3월에는 협성휴포레(1588가구)가 분양돼 100% 계약을 마쳤다. 지난 1월에는 아파트 약 850가구가 추가 신청했다. 내년 4~7월 사이에는 약 2500가구도 입주할 예정이다.

용황지구 입주민들은 이를 다 합하며 경주 교육지원청이 요구하는 초등학교 설립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한다.
현진 에버빌 입주민 김모씨는 "용황지구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황남초등학교가 아닌 인근 용강초등학교로 통학하고 있어 너무 비좁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통학길도 험난해 아이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전국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7번 국도를 지나야 한다"고 우려했다.
교통정체도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용강동 아파트 단지와 공단 입구 사잇길은 이미 정체가 심한 구간이지만 통학차량까지 더하면 상태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김모씨는 "황남초등학교 이전 추진은 교육부 장려사항으로 알고 있는데 왜 추진을 미루고 있는 지 모르겠다"면서 "주무관청이 아이들의 불편과 위험을 못 본척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용황지구 내 초등학교 설립 문제가 빠른 시일내 해결돼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등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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