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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의 ‘만세 실책’, kt도 밴와트도 울었다
입력 2016-04-19 21:43 
kt 외야수 하준호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에 승기를 내줬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천당에서 지옥은 한순간이었다. kt 외야수 하준호(26)이 경기 중반 역전 적시타를 날렸음에도 아쉬운 ‘만세 실책에 고개를 숙였다. 두산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자 한 kt와 시즌 2승을 노린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도 결정적인 이 실책 하나에 울었다.
kt는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2-3으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kt는 시즌 7승 8패로 승률 5할이 무너졌다.
이날 kt는 올 시즌 처음으로 두산을 상대했다. 지난 시즌 kt가 두 번째로 승리를 많이 내준 팀이 두산(4승 12패)이었다. 특히 시즌 초에는 7연패를 당하면서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전력이 상승한 올 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했다. 첫 만남에서 기선 제압이 필요했다.
두산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한 kt와의 첫 만남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올 시즌 kt는 선수들이 보강됐고 지난해 경험이 쌓이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절대 뒤처지는 멤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예상대로 kt는 이날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투수 밴와트가 1회 1실점 했지만 4회까지 두산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최근 뜨겁게 달아 오른 두산 방망이가 좀처럼 힘을 못 썼다. 타선도 4회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4번 유한준이 선발 장원준에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하준호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까지 성공시킨 것.
하지만 적시타를 날린 하준호는 곧바로 허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5회 선두타자 오재일이 때린 타구가 큼지막한 중견수 방면 뜬공이 됐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하준호는 마지막 순간 방향을 놓치고 공을 뒤로 빠트렸다. 오재일이 한 베이스 더 가면서 순식간에 상황은 무사 2루가 됐다.
잘 나가던 밴와트도 이 실책 하나에 무너졌다. 밴와트는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허경민의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 한 방에 경기는 뒤집혔다. 이어 밴와트는 6회 직전 교체되면서 순식간에 승리투수 조건이 날아가고 패전의 위기를 맞았다.
kt도 끝내 이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7회 무사 1,2루에서는 앤디 마르테의 투수 직선타로 2루 주자 박경수까지 아웃 당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도 이진영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결정적으로 승기를 내준 하준호의 실책 하나에 ‘천적 청산의 산뜻한 첫 걸음과 밴와트의 승리가 물거품이 됐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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