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록 날아간 SK, 잔칫상 주인공 된 넥센
입력 2016-04-19 21:26  | 수정 2016-04-19 21:35
피어밴드가 6이닝 동안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SK가 김광현의 100승과 팀 5연승이라는 상을 차렸지만 넥센 라이언 피어밴드와 박동원의 차지가 됐다.
넥센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1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호투를 펼쳤고 박동원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양 팀 에이스의 투구가 빛났다. 두 선수 모두 6이닝만 던졌지만 짠물 피칭이 경기 초중반을 이끌었다. 김광현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현재까지 통산 99승56패를 기록 중이다. 100승에 1승 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개막전에서 kt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2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국내 대표 좌완투수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날도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구위였다. 속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6이닝 동안 호투했지만 한 방이 아쉬웠다. 4회초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 SK 타선도 도와주지 못했다. 상대투수 피어밴드에게 꽁꽁 막히며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피어밴드도 인상적인 피칭을 해냈다. 팀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었다. 6이닝 동안 피안타를 6개나 맞았지만 실점은 홈런 한 방이 전부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위축됨 없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이날 6이닝을 소화한 피어밴드는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6이닝씩을 던진 이색적인 기록도 만들었다.
박동원(오른쪽)이 결승 투런포를 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에이스들이 좋은 피칭을 해냈지만 경기의 향방을 가른 것은 홈런이었다. 목동구장이 프로야구 역사 속에서 사라진 올 시즌 인천 문학구장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함께 홈런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문학구장 자체도 홈런이 많이 터지는 경기장 중 하나로 불렸지만 목동구장이 없어진 올해, 유달리 홈런이 많이 터지고 있다. 장타군단으로 구성된 SK로서는 반가운 일. 이날 역시 김성현의 선취 홈런이 터지며 유리한 흐름을 차지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마운드에 이어 또 다시 넥센이었다. 4회초 박동원이 김광현으로부터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경기향방을 바꿔버렸다. SK 잔칫집에서 넥센 선수들이 웃게 된 경기였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