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희대 정남호·구철모 교수팀 "맞춤형 정보화 정책으로 해외관광객 유치해야"
입력 2016-04-19 19:32  | 수정 2016-04-19 22:05
콘텐츠, 한국어교육, 문화 & 유산 유목의 어권별 한류관광 정보 요구사항
- 경희대 정남호·구철모 교수팀 "맞춤형 정보화 정책으로 해외관광객 유치해야"
- "지리적 차이에 따라 여행유발 동기 달라"…한류 붐 타고 '스마트관광' 적극 활용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 열기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드라마 속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서대영 상사(진구 분)가 사복을 입고 비비탄 사격을 하던 월미도 연습장뿐만 아니라 해외 파병지 세트장이 있는 태백시 등 유시진과 강모연이 나왔던 여러 장소들이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한류 열풍을 보면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나 연예인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선 지난 3월28일에는 중국 유커 4,500명이 인천 월미도에서 대규모 치맥파티를 즐겼고, 이달 11일에는 'K-스타일 허브 한식 문화관'이 개관돼 한류 관광객의 색다른 체험을 유도했다.


바야흐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음식먹기, 문화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류 현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연구소 정남호·구철모 교수팀은 지난 18일 한류 문화관광을 촉진시키기 위한 '한류관광 정보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3년 11월부터 2년여 동안 이뤄진 이 연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 중인 8개 언어권 공식 웹사이트(www.visitkorea.com)를 통해 한류에 대한 8개 어권별 관심사항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류에 대한 관심 키워드는 '한류스타' 'ICT' '콘텐츠' '한국문화&유산' '쇼핑' '관광목적지&관광' '한국어 교육' '이벤트&축제' 등이 꼽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관광거리가 가깝고 문화적·심리적 차이가 적은 언어권(중국어권, 일어권, 아시아 영어권)은 문화적 심리 차이가 큰 언어권(구미주 영어권, 유럽어권)에 비해 쇼핑과 관광지, 이벤트&축제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문화적 심리 차이가 큰 언어권(구미주 영어권, 유럽어권)은 콘텐츠와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유산에 흥미를 나타냈다.

구철모 교수는 "이런 현상을 해석수준 이론(Construal level theory: Trope and Liberman, 2003)과 거리감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해석수준이론은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심리적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국가의 잠재 여행객은 목적과 즐거움, 관광지 문화와 같은 추상적인 수준에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가까운 곳에 있는 나라의 잠재 관광객은 티켓 또는 관광지, 쇼핑 등과 같은 구체적인 사항들을 보고 여행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경희대 교수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볼 때 한류관광 정보화 정책에도 맞춤형 정보 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관광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관광 경쟁력 향상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연구소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한국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SSK)의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외 스마트관광 연구를 이끌고 있다.

<참고 내용>

쇼핑, 목적지 & 관광, 이벤트 &축제 유목의 어권별 한류관광 정보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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