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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이대호-박병호, 홈런 잔치 열렸네
입력 2016-04-19 06:29 
타겟필드를 목동구장으로 만든 그 남자.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주간 해외파'는 한주간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활약을 정리한 코너다. 지난 한 주, 이대호와 박병호, 두 거포의 홈런쇼가 보는이들을 즐겁게 했다. 오승환은 계속해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대륙에서도 통한 거포들
박병호 한 주 성적: 5경기 타율 0.167(18타수 3안타) 2루타 2개 홈런 1개 2타점 2볼넷 4삼진
이대호 한 주 성적: 4경기 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박병호와 이대호, 두 거포는 지난 한 주 나란히 중요한 순간 홈런을 터트리며 대륙에서도 통하는 거포임을 입증했다.
박병호는 지난 한 주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경험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좌절한 뒤 다음 경기 선발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15일 경기를 계기로 조금씩 살아났다. 15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를 뽑은데 이어 16일 LA에인절스전에서는 팀의 연패를 끊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17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8일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율은 다시 0.167로 내려갔지만, 충분히 강한 인상을 남긴 한 주였다.
이대호는 서서히 자신의 역할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확실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한 주 데릭 홀랜드, CC 사바시아 두 명의 수준급 좌완 선발을 상대로 모두 안타를 뽑았다. 서서히 자신의 역할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절정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였다. 연장 10회 대타로 등장, 좌완 투수 제이크 디크맨을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97마일의 빠른 공이었지만, 높게 들어간 실투를 놓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조선의 4번타자'에게 매운맛을 본 디크맨은 "변명이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궂은 일 마다않는 오승환
오승환 한 주 성적: 2경기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오승환은 두 번째 주에도 0의 행진을 이었다. 등판 기회는 두 차례 있었다.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 3-4로 뒤진 7회초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틀 휴식 후 1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는 5-8로 뒤진 7회 등판,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7일 신시내티와의 경기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2이닝 투구였고, 첫 피안타를 허용한 경기였다. 투구 수도 36개로 데뷔 이후 제일 많았다.
지난 한 주 오승환의 역활은 명확했다. 뒤진 상황에 등판해 상대의 추가 득점을 차단하는 추격조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명성을 날렸던 그에게는 다소 아쉬운 보직이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그 일을 잘 해냈다. 팀은 그가 등판한 두 경기 모두 졌지만, 오승환이 이닝을 막은 이후 추격하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 부분은 고무적이다. 이제 조금 더 긴장되는 상황에도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대호는 좌완 투수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기회가 목마른 이들
김현수 한 주 성적: 2경기 3타수 1안타 2볼넷 1삼진
최지만 한 주 성적: 3경기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와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은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현수는 아직 팀의 다섯 번째 외야수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해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기록했다. 15일 텍사스 원정에서는 9회 대타로 등장,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안타다운 안타를 뽑았다. 우익수 방면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기록한 것. 마지막 주말 경기 선발 출전이 기대됐지만, 댈러스 지역을 강타한 폭우가 이를 막았다. 아직 어떤 모습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샘플이 너무 작다.
최지만은 지난 13일 오클랜드 원정에서 두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이후 두 차례 대주자 출전이 전부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는데, 안타를 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너무 없었다. 알버트 푸홀스가 1루 수비를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기회가 줄어든 모습이다. 좌익수 다니엘 나바가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에인절스는 라파엘 오르테가를 콜업해 그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메디컬 리포트
류현진은 재활에 또 다른 난관을 만났다. 지난 한 주 사타구니 염좌 부상으로 잠시 속도를 늦췄다. 캐치볼은 계속 하고 있지만,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가 어떤 상황에서 부상을 입었는지, 또 부상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타구니 부상이 투수에게 흔한 것이고, 또 대부분 단기간에 치료된다는 점에서 (일단은)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공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마지막 난관이었던 주루를 클리어했다. 플로리다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확장 스프링캠프를 가진 그는 이틀 연속 연습경기도 소화하는 등 계속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구단으로부터 재활 경기에 출전해도 좋다는 신호를 받았다.
종아리 염좌 부상을 당한 추신수는 자가혈 주사(PRP, Platelet Rich Plasma) 치료를 받았다. 이 주사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 이후 혈소판을 추출해 주사하는 시술이다. 통증 완화와 손상된 관절조직 재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로 팔꿈치나 어깨를 다친 투수들이 시술을 받는다.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재활 일정이 지연됐다. 캐치볼은 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 김재호 특파원

이주의 한마디
"'류현진은 며칠 내 언젠가 불펜을 던질 예정입니다' 이 말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이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 류현진의 재활이 지체되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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