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노진규, 못다 핀 얼음꽃으로
입력 2016-04-04 17:19 

골육종으로 투병중이던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노진규(24·한체대)가 3일 세상을 떠나면서 빙상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노진규의 누나이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노선영(강원도청)은 4일 SNS를 통해 동생의 사망을 알렸다.
2010년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노진규는 안현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쇼트트랙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노진규는 2011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을 모두 석권하며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해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 1순위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노진규는 소치 올림픽을 불과 한 달 남기고 팔꿈치가 부러지는 악재를 당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뿐만 아니라 어깨 종양이 악성 골육종으로 판명되며 왼쪽 견갑골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해야 했다
투병 생활 중 노진규는 자신의 트위터에 에이즈로 투병했던 NBA스타 매직 존슨이 남긴 사람들은 내가 농구를 계속하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농구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는 말을 인용하며 얼음 위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진규는 지난해 1월부터 항암치료를 마치고 재활을 시작했지만 골육종이 재발해 끝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노진규의 사망 소식을 들은 빙상 선수들은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대표팀 동료였던 박승희(스포츠토토)는 인스타그램에 방금 널 보내고 왔어. 너랑은 좋은 기억 뿐이다. 다음 생에도 우리 꼭 친구로 만나자”라는 추모글을 썼고, 캐나다 쇼트트랙 간판스타 샤를 아믈랭도 오늘은 슬픈 날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노진규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1년 세계챔피언이었다.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남겼다.
노진규의 장례식은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