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년실업 걱정한다는 여야, 청년 비례대표 신경 안 써
입력 2016-04-04 15:29 

청년 정치의 퇴조는 정치 신인 등용문인 비례대표 선거 후보자 명단에서 이미 드러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연령이 20~30대인 비례대표 후보자는 19대 총선에는 21명이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17명으로 줄었다. 대부분 정치신인인 청년층은 우리 정치현실에서는 비례대표가 사실상 유일한 등용문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수 자체가 54명에서 47명으로 줄어든데다 청년 후보까지 감소해 정치권에 내는 청년의 목소리는 더욱 작아질 전망이다.
더 심각한 점은 단순히 후보 수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당선 안정권에 이름을 올린 청년 후보 수도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44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중 청년 후보는 만 33세인 7번 신보라 후보가 유일하다. 이때문에 새누리당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안정권에 청년 후보가 부족하고 몇몇 후보의 경우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재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19대 총선 때만 해도 새누리당은 안정권인 15번과 22번에 당시 30대 후보였던 이자스민 의원과 김상민 의원을 각각 배치했다. 또 당시 만 36세였던 이재영 의원도 24번으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정권으로 통하는 15번까지 20~30대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 16번 정은혜(32) 후보, 24번 장경태(32) 후보, 29번 강선우(37) 후보, 30번 김영웅(35) 후보가 있지만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정 후보 뿐이다.
이 역시 19대 총선에 비해 청년에 대한 배려가 크게 후퇴한 것이다. 4년 전 더민주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당시 30세였던 김광진 의원을 10번에 배치했고 그는 19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 됐다. 34세였던 장하나 의원도 당선 안정권 13번에 배치돼 금배지를 달았다.
해산된 통합진보당도 19대 총선에서 31세였던 김재연 의원이 당선됐으나 진보정당인 정의당조차 안정권 5번까지 청년 후보가 없다.
반면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에서는 당선 안정권으로 통하는 7번에 29세의 김수민 후보를 배치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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