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13총선 꼭 투표하고 싶습니다” 4000km 비행기 타고 이동
입력 2016-04-04 14:40 

호주 서부도시 퍼스에서 최대 도시인 시드니까지 4000㎞ 거리를 5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와 투표한 청년이 화제다.
퍼스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손영수(34)씨는 지난 2일 주시드니 총영사관(총영사 이휘진) 내에 마련된 4·13총선 재외투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퍼스에는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탓에 손씨는 멜버른이나 캔버라, 시드니에서나 투표할 수 있었는데 항공요금이나 소요시간은 큰 차이가 없고 비행편이 자주 있는 시드니를 찾았다.
손씨는 퍼스에서 이날 오전 5시30분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에 도착해 바로 투표소로 향했다. 시드니는 첫 방문이라 투표소까지 찾아가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주변 동료들이 ‘네가 투표를 해봤자 바뀔 게 없다며 만류했지만, 손씨는 투표는 결국 나를 위한 일이며 내가 당장 혜택을 못 받더라도 자식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는 말로 설득했다”며 꼭 투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해 12월 워킹홀리데이 비자(워홀러)로 퍼스에 와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중앙선관위에서 파견된 이인희 재외선거관은 손씨를 비롯해 많은 한인이 시간과 경비를 들여가며 투표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고 감동했다”며 한국에서는 5~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투표소가 있으니 모두 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