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들의 아이폰 잠금해제 요구하는 아버지의 기구한 사연
입력 2016-04-04 10:15  | 수정 2016-04-05 10:38

한 아버지가 애플에게 죽은 아들의 아이폰에 있는 사진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Perugia) 근교에 거주하는 건축가 레오나르도 파브레티(Leonardo Fabbretti)는 2007년 에티오피아에서 자선활동 중 구걸하는 소년 다마(Dama)를 입양했다.
다마는 2013년에 스키를 타다가 다쳤고, 치료를 받던 중 불치병 중 하나인 혈관 확장 골육종이 발견돼 지난해 9월 13살의 나이에 사망했다.
파브레티는 최근 애플의 팀 쿡 CEO에게 이메일을 써서 다마의 휴대폰의 보안을 해제해 아들이 남긴 사진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메일에 전원이 꺼져있는 아들의 휴대폰을 볼때마다 저는 문이 닫혔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마를 잃고 나서, 아이가 죽기 전 두 달여 간의 사진들, 생각, 남긴 문장들을 가지기 위해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팀 쿡 CEO는 파브레티의 편지에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파브레티는 엔지니어 친구와 로마의 컴퓨터 전문가를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기를 켜보기 위해 별 짓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FBI를 도와 아이폰 보안을 해킹한 이스라엘 기업 셀브라이트가 아들의 아이폰을 무료로 해킹 해주겠다고 제안해왔다”며 아이폰에 인질처럼 잡혀있는 아들의 사진과 대화 내용, 생각을 담은 메모들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브레티씨는 현재 계속해서 편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법적으로 열 수 있어도 합법적으로 열려고 하는 아버지의 비통함을 봐서라도 열어줬으면 한다” 이런 가슴 아픈 일도 있네요” 테러범 사건도 그렇고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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