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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MLB데뷔전 1이닝 2K 무실점…STL은 패배(종합)
입력 2016-04-04 05: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0-3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첫 단추를 잘 끼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중간보스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세인트루이스가 1-4로 패하며 그 빛은 바랬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팀이 0-3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동안 안타는 내주지 않았지만,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7개, 최고구속은 93마일이었다.
아무래도 첫 등판이다보니 오승환은 긴장했다. 첫 타자인 대타 맷 조이스와의 승부에서는 제구가 잘 안됐다. 초구 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타자 바깥쪽으로 멀찌감치 빠졌다. 2구와 3구도 스트라이크존과 먼 곳에 들어오며 3볼로 불카운트가 불리해졌다. 4구째 첫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4구째 조이스의 파울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몰고 갔지만, 결국 5구째 볼이 되면서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이날 1안타와 타점을 1개 기록한 존 제이소와의 초구도 볼이 나오면서 제구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힛 앤런 사인이 나오면서 제이소는 2루 땅볼로 잡았고, 대신 조이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타자는 피츠버그의 간판 앤드류 맥커친. 맥커친과의 승부도 힘겨웠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지만 연속 볼 3개가 들어오면서 볼카운트가 몰렸다. 오승환은 슬라이더로 맥커친의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풀카운트에서 다시 볼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여기서 오승환의 위기관리 능력이 나왔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데이빗 프리즈와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첫 삼진을 기록한 오승환은 피츠버그 4번타자 스탈링 마르테도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오승환은 8회 마운드를 세스 마네스에게 넘기며 이날 임무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웨인라이트는 2회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피츠버그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제이소에게도 중전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웨인라이트는 6회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3루타를 내주는 등 추가실점까지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내려간 뒤인 8회 마네스가 1점을 더 실점, 이날 경기를 내줬다. 반면 이날 피츠선발로 나선 리리아노는 볼넷을 5개나 내줬지만 삼진을 10개나 잡으며 위기를 피해나갔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피츠버그의 마무리 마크 멜란슨에게 1점을 뽑아내며 영패를 모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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