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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구장이라서” 몸 날린 구자욱의 ‘파인 플레이’
입력 2016-04-02 21:23 
2일 KBO리그 대구 두산-삼성전은 구자욱의 8회말 호수비로 흐름이 뒤바꿨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2일 대구 두산-삼성전. 승부처는 8회초였다. 삼성은 5-4로 앞섰으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1점의 리드는 금세 사라졌다. 8회 등판한 장필준이 3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의 ‘강공 작전 성공. 삼성의 위기는 계속됐고, 흐름은 두산에게 넘어가는가 싶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지명타자 이승엽은 추가 실점 없이 빨리 막아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삼성이 막았다. 마무리투수 심창민이 긴급 투입돼 불을 껐지만, 1루수 구자욱의 파인 플레이가 컸다. 2사 1,2루 풀카운트 끝에 허경민이 친 공이 높이 떴다. 그리고 두산의 더그아웃으로 떨어졌다. 구자욱이 달려가 몸을 날려 잡았다.
삼성은 곧이은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구자욱의 수비 하나가 흐름을 뒤바꿨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공-수에서 크게 활약했다. 특히, 8회 파울 플라이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잡기 힘든 공이었다. 만약 파울이 됐다면, 상황은 또 달라졌을 것이다”라며 칭찬했다.
이기고 싶은 구자욱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것. 구자욱은 대구시민야구장이었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몸을 다칠 수도 있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렸다”라며 새 구장에서 첫 승을 거둬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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