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커 6천 명 찾은 '별그대' 돌산의 민 낯
입력 2016-04-02 19:40  | 수정 2016-04-02 20:45
【 앵커멘트 】
지난주 중국 유커 6천명이 단체로 한국을 방문해 인천 앞바다에서 펼친 치맥파티는 보기 힘든 장관이었죠.
그런데 이들이 한국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석산이었는데요.
자칫 한국을 찾은 유커들에게 실망만 안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국 건강식품 유통업체 '아오란' 직원 6천 명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들렀다는 '별그대' 촬영지 인천 송도석산.

이 곳에서 유커들은 별그대의 감흥을 다시 만끽했을까.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전지현이 탔다던 최고급 외제차 벤츠, 하지만 드라마 홍보장소엔 전혀 다른 모델에 폐차 직전인 구식 스포츠카가 놓여있습니다.


정체불명의 체험시설은 거미줄만 쳐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여주인공을 광고모델로 쓴 치킨집은 건물 자체가 무허가로 손님 맞을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1994년 채석이 중단되면서 20년 넘게 방치돼온 처치곤란의 석산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지난 2009년 인천도시공사는 이 석산 일대 땅을 400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대형 휴양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는데 부동산 침체로 사업은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마땅한 방안이 없자 드라마 홍보 장소로 급조한 건데, 예산을 아끼다 보니 손을 안 대느니만 못하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인천관광공사 관계자
- "인천도시공사나 인천시나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여기에 타 시·도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할 수 없던 상황도 있고…"

대규모 유커 관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엉성한 관광지가 자칫 한국에 대한 실망과 안 좋은 인상을 남길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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