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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분위기 반전 임무 성공…첫 승은 무산
입력 2016-04-02 19:14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분위기 반전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동안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팀에는 큰 위안이었다. 승리가 보장되지는 못했지만.
켈리는 2일 인천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3-3 동점이던 7회초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켈리는 올 시범경기에는 3번 등판, 평균자책점 0.71(12⅔이닝 1자책)의 짠물투구를 펼쳤다. 전날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한 SK로서는 분위기 반전용으로라도 켈리의 호투가 절실했다. 그리고 켈리는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케 하는 호투였다.
매 이닝 무난한 투구가 이어졌으나 이날의 ‘천적들로 떠오른 박경수, 이대형과의 승부가 아쉬울 법했다. 켈리는 팀 타선의 2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2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유한준 타석 때 유격수 헥터 고메즈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진 위기서 박경수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천적 관계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3-2로 타이트한 리드를 이어오던 SK는 6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그 가운데에도 박경수가 있었다. 김상현이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다음 타자 박경수가 또 다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윤요섭까지 연속 안타가 터지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박경수가 안타로 켈리를 괴롭혔다면 이대형은 투구수 늘리기로 켈리를 괴롭게 했다. kt 1번타자로 나선 이대형은 5회까지 총 세 차례 켈리와 맞대결을 펼쳤다. 1회, 3회, 5회에 타석에 들어서 각각 8구, 9구, 7구까지 켈리의 투구수를 최대한 늘렸다. 이날 켈리가 6이닝 동안 던진 공이 총 99개였으니 이대형(24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던져야만 했는지가 와 닿는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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