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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시간 앞뒀지만, 최지만은 침착했다
입력 2016-04-02 15:05 
시즌 개막을 앞둔 지금, 최지만은 덤덤하게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꿈에도 그리던 빅리그 무대가 코앞에 있다. 떨릴법도 한데, LA에인절스의 최지만(24)은 침착했다.
최지만은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시범경기 2번 좌익수로 출전, 2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5이닝 수비를 소화했다.
룰5드래프트로 에인절스에 합류한 최지만은 25인 개막 로스터에 남은 벤치 자리 하나를 놓고 토드 커닝엄, 제프리 마르테, 라파엘 오르테가 등과 경쟁하는 중이다.
이 자리에 들지 못하면 룰5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원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돌아가거나 원 소속팀이 받기를 거부할 경우 웨이버 후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같이 룰5드래프트로 합류한 데올리스 게라는 이 과정을 거쳐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다시 맺었다.
이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2일 다저스전을 마친 최지만은 침착하다 못해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아직 통보를 듣지 못했다"고 밝힌 그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떨리지는 않는다. '(25인 진입이) 안 되면 안 되는 건가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덤덤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설렘을 전했던 그는 "배트에 공이 맞는 소리가 조금 다르다. 잘 맞은 타구에도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얘기했다. 코치한테 물어보니 원래 이곳(다저스타디움)이 그렇다고 하더라. 오래된 구장이라 그런 거 같다"며 다저스타디움에서 직접 뛰고 느낀 것에 대해 말했다.

상대한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 마에다 겐타에 대해서도 "크게 위력적이라는 생각을 못 느꼈다"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나 다르빗슈 유를 TV에서 봤을 때와 같은 위력이 없었다. 첫 타석은 내가 못 쳤고, 두 번째 타석은 팀배팅을 해야 했다"며 설명을 이었다.
그는 "상대 투수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간다. 돈을 많이 받고 유명한 선수라고 해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투수에 위축되지 않는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줬다.
최지만의 운명은 이르면 3일 다저스전, 늦어도 4일 컵스전을 앞두고는 결정된다. 다저스타디움 원정 2연전에서 연달아 최지만을 좌익수에 기용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좋아 보였다. 최지만의 주 포지션은 1루지만, 좌익수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그의 수비 능력을 칭찬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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