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 세계 자폐인의 날…"사회적 관심과 지원 필요"
입력 2016-04-02 11:34 
세계 자폐인의 날 블루하트 캠페인 / 사진=연합뉴스
오늘, 세계 자폐인의 날…"사회적 관심과 지원 필요"



보건복지부와 한국자폐인사랑협회는 오늘 '제9회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염수정 추기경,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병돈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대표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정진엽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자폐인은 주변의 도움으로 본인의 재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라며 "특정 장애영역만을 위한 최초의 법률인 발달장애인법이 지난해 11월 시행돼 발달장애인에 대한 보다 체계화된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정 장관은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행동 발달증진센터 운영, 가족휴식지원, 공식후견인 지원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는 앞으로 운영 계획도 밝혔습니다.


기념행사에서는 자폐인의 자립 및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온 동구밭, 신한은행, 피치마켓 등 단체 3곳과 개인 유공자 4명이 표창을 받았습니다.

자폐성 장애인 합창단·오케스트라의 공연, 자폐인 사랑 배지 나눔 캠페인, 발달장애인 함께 걷기 행사 '블루워킹'도 열렸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자폐성 장애인은 2010년 1만4천888명에서 2014년 1만9천524명으로 해마다 평균 6.6%씩 증가하고 있다. 이 중 57%가 18세 미만 미성년자입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은 인지 및 의사소통 영역이 일반인보다 제약돼 있어 일상생활이나 고용, 사회활동 참여 등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보면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장애인은 39.0%인데 반해 자폐성 장애인은 12.8%에 그쳤다. 지적 장애인(28.5%)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습니다.

특히 음식점, 공연장 등을 이용할 때 차별을 겪었다는 경험 역시 자폐성 장애인은 23.9%로, 전제 장애인(7.3%)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폐성 장애 치료를 위한 경제적 부담도 큽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자폐 환자의 총 진료비는 2011년 29억7천800만 원에서 2015년 50억4천2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4년 새 1.7배 늘어난 셈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시행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후속 조치로서 전국 17개 시·도에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직업, 문화·복지 서비스 이용 등 개인별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상담도 함께합니다.

정부는 행동발달증진센터 2곳을 설치하고 자폐성 장애인 가족을 위한 휴식 지원과 공공후견인 지원 사업 역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오늘 오후 7시에는 자폐인에 대한 이해를 상징하는 파란색 조명을 함께 켜자는 의미의 '파란 등 켜기'(Light it up blue) 행사가 곳곳에서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 명소인 N서울타워, 롯데타워, 인천대교, 세빛섬, 거가대교, 여수 돌산대교 등이 동참해 파란빛을 밝힙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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