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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천적 kt 맹타에…4.2이닝 7실점
입력 2016-04-01 21:00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개막전 kt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5회 초에서 SK 선발 김광현이 총 7실점을 한 후 강판되면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kt위즈는 김광현(SK와이번스)에 제대로 임자인가 보다. 임자를 만난 에이스 김광현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SK로써는 개막전부터 악몽이 시작된 모양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미 지난 28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선발로 낙점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23이닝 23실점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잡은 kt가 맞대결 상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또 다시 천적에 무너지고 말았다. 4⅔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포함) 3사사구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시작부터 뭔가 개운치 않았다. kt타자 중 가장 어려워했던 앤디 마르테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날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1회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시험삼아 던진 90km 체인지업을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이대형의 3루 땅볼이 병살로 연결되지 않아 1사 1루가 됐고, 유한준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다행히도 김상현을 좌익수 뜬공, 이진영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었다. 2회 2사까지 잘 잡고 박기혁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마르테 대신 출전한 김연훈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3회도 실점은 안했지만, 1사 후 유한준을 볼넷을 허용하는 등 주자를 내보냈다. 3회말 헥터 고메즈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김광현은 어깨가 가벼워졌고, 4회 추가점까지 나오며 4-2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5회를 맞았다. 앞선 4회는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무실점. 그러나 5회 첫 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이대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유한준의 평범한 좌전안타를 좌익수 이명기가 뒤로 빠뜨리며 박경수가 홈을 밟고, 유한준은 3루까지 진루했다. 4-3에서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4-4동점까지 김광현의 힘이 빠질만한 실점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김광현이 에이스답게 자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2아웃이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데도 흔들렸다.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윤요섭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후 김광현은 김사연에게 안타 후 도루, 박기혁에게 안타를 맞고 7실점까지 기록했다. 결국 SK는 김광현을 내리고 채병용을 올렸다. 채병용이 김연훈을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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