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새누리당 덩칫값 좀 하라"
입력 2016-03-31 19:36 
안철수/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새누리당 덩칫값 좀 하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4·13 총선 공식 선거일 첫날인 31일 서울을 가로지르는 저인망식 유세전을 펼쳤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어 '제 코가 석자'인 상황임에도 당 대표로서 지원을 요청하는 서울 후보들 돕기에 나서 기존 거대 양당을 강력 비판하면서 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안 대표는 하지만 유세 현장에서 일부 시민들로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응하라는 강한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유세 일정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의 수락산역에서 첫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하루 동안 서울 13개 선거구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벌였습니다.


안 대표는 유세에서 "1번은 국민의당을 응원한다는 정말 희한한 이야기를 하고, 2번은 계속 우리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며 "우리는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거대 양당은 계속 국민의당 이야기만 한다. 덩칫값 좀 하시라"고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자당의 페이스북 계정에 '안철수 대표를 응원한다'는 글을 올리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두 당을 향해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 대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당당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재두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페이스북 응원글에 대한 논평에서 "어부지리를 노리는 저급하고 치졸한 선거전략"이라며 글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안 대표는 여야 양당의 정책공약을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안 대표는 "경제를 살리려면 과학기술과 인재가 필요하고, 그래서 저희가 제2의 과학기술혁명과 교육혁명, 창업혁명을 이야기한다"며 "그것 없는 경제살리기는 거짓말이다. 1, 2번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얼마나 허황된지 모른다. 거기 속으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말이 안 된다. 경제성장 이야기하기 전에 기본적 과학기술과 인재가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이날 국민의당 유세장에서는 더민주의 후보 단일화 요구와 관련해 거친 비난도 나왔습니다.

이훈평 전 의원은 관악갑 김성식 후보 유세장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 전력을 거론, "정치하는 동안 이렇게 X판인 정치는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더민주를 향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우리가 있을 때는 후퇴하지 않더니 우리가 떠나고 나니 안심하고 국보위 출신 김종인 대표를 모셔다가 선거를 치른다. 이 또한 X판 중의 X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표에게는 "욕심덩어리, 세균덩어리로 똘똘 뭉쳤다. 호남을 다니면서 자기가 호남인이라 그런다"고 비난했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점퍼에 회색 면바지, 등산화 차림으로 '강행군'에 나섰습니다. 계속된 연설 탓에 오후에는 목이 잠겨 제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학가에서는 안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대학생들이 몰려드는 등 당의 '간판'다운 인기도 확인됐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란에 따른 민심 분열은 유세 현장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일부 시민은 안 대표 일행을 향해 "왜 통합하지 않고 자꾸 더민주와 싸우나", "정권교체해야 한다. 안철수! (정권교체 못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고, 유세단이 "더민주가 먼저 살신성인하라"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정말 그렇게 단일화가 간절하면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더민주측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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