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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정회찬, 첫 개막 엔트리 “초구는 스트라이크”
입력 2016-03-31 18:47  | 수정 2016-03-31 19:32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정회찬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키우고 싶다던 투수 정회찬(29)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넥센은 31일 확정 발표한 개막 엔트리(27명)를 투수 11명-포수 2명-내야수 7명-외야수 7명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정회찬이다. 이정훈, 금민철, 황덕균, 최원태가 제외된 반면 정회찬을 포함시켰다.
2010년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정회찬은 프로 통산 2경기 출전이 전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 20경기 출전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2를 기록했다. 프로 입단 이후 오른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국나이로 서른이다. 늦깎이지만 뒤늦게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슬라이더와 포크가 좋다는 평.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탈삼진 비율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큰 키(194cm)를 활용한 타점 높은 피칭이 인상적이다. 염 감독은 조무근(kt), 최금강(NC) 같은 케이스를 보고 정회찬을 키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넥센이 야심차게 준비한 카드. 정회찬도 그 기대에 부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그는 연습경기 평균자책점 1.80(5이닝 1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는 7경기 1홀드 8이닝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피안타가 8개였지만 탈삼진이 9개에 이르렀다. 신재영(14개), 김상수(10개)에 이어 팀 내 탈삼진 3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김택형, 김정훈, 오재영, 이보근, 마정길, 김세현 등과 함께 뒷문을 책임진다. 염 감독은 정회찬의 개막 엔트리 합류에 대해 그 동안 지켜봤는데, 이번에 기회를 주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 소식을 접한 정회찬은 깜짝 놀랐다. 프로 7년차로서 첫 개막 엔트리 포함이다. 그는 얼떨떨하다”라면서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그저 내가 가진 걸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이었다. 결과도 좋게 따라줘 자신감도 얻었다. 주어진 기회에 모든 걸 발휘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회찬은 4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롯데와 3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겠다고. 정회찬은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가 긴장해 볼넷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러고 싶지 않다. 적극적으로 3구 이내 승부한다는 각오다. 초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다. 그렇게 벤치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피칭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렸다. 이제 어깨는 아프지 않다. 다치지 않고 1군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1군 무대와 개막 엔트리는 내겐 값진 경험이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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