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北 식량난' 심각
입력 2016-03-31 18:00  | 수정 2016-03-31 18:10
유엔제재 북한 식량난/사진=연합뉴스
유엔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北 식량난' 심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북한 핵심계층(당·보위·보안·행정기관 간부)에 대한 식량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 보위부 요원이 최근 한국에 있는 탈북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미국 아시아방송(RFA)이 31일 보도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김모(50, 여) 씨는 RFA에 "북한에서 얼마나 살기가 어려운지 보위부에 다니던 사람한테 여러 번 (국제) 전화가 올 정도"라며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좀 도와달라'는 요청의 전화를 여러 차례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보위원(보위부 요원)은 연료보장(정년퇴직)을 받아도 국가에서 식량을 좀 보태주는 거로 알고 있는데,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탈북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보면 대북제재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에 따르면 도움을 요청한 보위부 요원은 3년 전 자신이 북한에서 형사처분으로 실형을 선고받을 때 형기를 낮추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탈북 전까지 자신과 '공생관계'에 있던 인물입니다.


함경북도 청진에 친척이 있는 중국의 한 조선족은 "최근 북한에 있는 친척들로부터 (생활이) 어렵다는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면서 "이달 하순부터 (청진)시장에서 쌀과 생필품 가격이 크게 널뛰기(오르고 내림)하고 있어 옛날보다 살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RFA는 북한과 우방인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에 참여하고 미국과 한국, 일본이 독자적으로 대북제재를 진행하면서 북한의 식량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30일 '우주개발은 주체조선의 불굴의 넋이며 억척 불변의 궤도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공화국을 없애버리려고 날뛰는 원쑤(원수)들의 고립 압살 책동은 갈수록 포악해지고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나라도 없다"며 국제제재로 심각한 고립상태에 빠졌음을 사실상 자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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