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닝쇼크’ 여진 이어지나…10곳중 6곳 영업익 전망치 하락
입력 2016-03-31 17:38  | 수정 2016-03-31 17:44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같은 코스피 대장주도 피하지 못했던 ‘어닝쇼크의 여진이 올 1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조선 업종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초 예상보다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지난달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월말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173곳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0조614억원으로 연초 나온 전망치보다 2.2% 하락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한 기업 수는 109곳으로 전체의 63%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90조919억원으로 2.5% 감소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대표적인 업종은 조선과 자동차, 레저 업종이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조선은 신규 수주 부진으로 올 1분기 전망도 어둡다. 한진중공업의 최근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억원으로 연초 추정치보다 58%가 낮아졌다. 현대미포조선(-31.3), 현대중공업(-11.8%)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낮아진 회사들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주와 관련 부품주들의 부진도 여전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4927억원으로 연초 컨센서스보다 11.2% 줄어든 가운데 기아차(-22.2%), 현대모비스(-2.2%)에 대한 눈높이도 같이 낮아졌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의 성장세 둔화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대비 33% 줄어들며 29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화학과 정유업종은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 유가 하락으로 마진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3억원으로 연초에 나온 컨센서스보다 66.7% 높아졌다. 최근 나온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421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31.4% 높아졌으며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891억원으로 17.8% 상승했다.
지난해 기술 수출로 ‘잭팟을 터트린 한미약품은 프랑스 사노피에서 받는 초기 수출 계약금 일부가 1분기내 들어온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대비 199% 늘어났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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