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대선가도 ‘낙태 이슈’ 다시 뜨거운 감자로
입력 2016-03-31 17:37 

미국 대선에서 낙태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발단은 힐러리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부(情婦)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클린턴 전대통령의 전애인을 자처한 샐리 밀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온라인 사이트 ‘더 아메리칸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여러차례 낙태를 했고 정치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첼시 클린턴이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설득, 힐러리가 아이를 가졌다는 얘기다. 밀러는 이 이야기를 클린턴 전 대통령한테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위스콘신 타운홀 미팅에 나섰던 트럼프는 낙태를 문제삼으며 불법 낙태 여성은 어떤 형태로든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분히 힐러리를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는 이어 낙태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특히 불법적 장소에서 이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반격을 가했고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 선두주자가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경선 경쟁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측도 트럼프는 발언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없다”며 트럼프는 낙태를 왜 금지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낙태 여성 처벌을 주장했다가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낙태 여성은 피해자이고 낙태 시술을 한 의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을 바꾸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전에는 낙태를 찬성했지만 최근 몇 년새 태도를 바꿔 낙태 반대로 돌아선 바 있다. 미국에선 일반적으로 낙태가 불법은 아니다. 지난 73년 대법원이 여성 사생활 보호 권리를 인정, 낙태를 합법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많은 주에서는 주법으로 낙태 금지 법률을 만들어 자유로운 낙태를 제한하고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