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폰 잠금해제 성공 업체 주가 47% 폭등
입력 2016-03-31 16:50 

이스라엘의 과학수사 업체 셀레브라이트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풀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돼있는 셀레브라이트 모회사인 선코퍼레이션 주가는 지난달 22일 AP통신이 FBI의 해킹 성공 가능성을 보도한 이후부터 계속 올라 31일에는 1091엔(약 1만1100원)을 기록하며 9일동안 48%나 올랐다.
아이폰 보안 해제에 셀레브라이트가 개입했다는 소식은 FBI 근무경력이 있는 셀레브라이트 직원이 포럼에 나와 내가 샌버나디노 총격 테러범중 한명인 리즈완 파룩이 갖고있던 아이폰 해킹 작업에 참여해 공을 세웠다”고 말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이 FBI의 아이폰 보안 해제를 지원한 업체로 셀레브라이트를 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회사는 고객 비밀을 이유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카밀 요시 셀레브라이트 사장은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FBI를 도와 아이폰 보안을 뚫었는가라는 질문에 고객 확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능하다. 윤리규정에 의한 기밀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셀레브라이트 기술력이라면 아이폰 잠금해제를 충분히 풀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셀레브라이트 직원 한명의 발언만 듣고 주식시장이 과열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셀레브라이트는 모바일 기기로부터 사용자 개인정보를 추출해내는 기술에 특화된 업체다. 범죄자 추적을 위해 많은 사정기관들이 셀레브라이트와 거래를 하고 있는데 해킹 한 건당 많게는 수천달러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은 일주일이 넘도록 FBI가 어떻게 아이폰 잠금해제에 성공했는지 전혀 답을 찾지 애를 태우고 있다. 파룩이 사용했던 아이폰 5c이 지난해 9월 출시된 최신 운영체제 iOS9를 탑재한 기종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FBI가 어떤 종류의 아이폰이든 마음대로 정보를 빼갈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측 변호사들은 FBI를 상대로 어떻게 아이폰 보안체계를 뚫었는지 공개할 것을 청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FBI는 애플에게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 총기테러를 벌인 파룩의 아이폰 보안해제를 요구했지만,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삼아 이를 거부하며 법정싸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잠금해제 기술이 확보된 후 FBI의 상급기관인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며 두 기관의 갈등도 일단락 됐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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