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우리가 모르는 5가지 행동
입력 2016-03-31 16:49 
<사진= 픽사베이>

우리는 종종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의 얼굴 표정이나 행동 등을 따라한다.
주변에서 기침하면 나도 콜록하고, 누군가 웃으면 괜스레 웃음이 난다.
심리학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행동이나 감정이 전파되는 현상을 두고 ‘감정의 전염이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의 뇌가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타인과 공감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그렇다면 실제 과학적으로 증명된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 하품
하품은 가장 잘 알려진 전염성 행동이다. 하품 비디오를 본 사람 중 50%가 하품했다는 실험결과가 있고, 심지어 한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 비비 사이에서도 하품이 전염된다.
전문가들은 하품의 전염 원인이 인간의 타고난 공감능력에 있다고 설명한다. 타인의 기분을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지난 2014년 이탈리아 피사대학 연구진은 하품이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정도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성인 33명을 380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한 사람이 하품을 할 때 따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에게 호감이 있거나 친한 친구인 경우가 많았다.
◆ 표정
우리는 하품뿐 아니라 타인의 미소나 찡그린 표정까지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인지 과학 트렌드 저널은 타인의 표정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사회적 반응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심리학 박사도 우리 뇌에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 거울 뉴런을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따라 하거나 공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타인의 얼굴 표정을 보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을 때, 뇌가 그 표정을 재현함으로써 타인과 똑같은 감정 상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 웃음
소리만 들어도 저절로 따라 웃게 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 웃음.
영국 포츠머스 대학과 독일 하노버 수의과대학 연구진은 이를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했다.
연구진이 오랑우탄 25마리를 대상으로 감정표현과 행동을 관찰한 결과 오랑우탄들은 다른 오랑우탄이 입을 크게 벌려 웃으면 이를 따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연구진들은 이러한 웃음 전염 현상 역시 앞서 제시한 표정 모방의 경우처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공감능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무례한 행동
직장 내 무례한 언행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팀이 대학원생 90명에게 무례함을 경험하게 하고 그 정도를 점수매기도록 한 결과, 무례함을 자주 경험할수록 타인에게 그 같은 언행을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를 낳게 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례해지는) 과정이 굉장히 무의식적이고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자동적인 과정으로 생기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는 무례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례함을 경험한 뒤 제대로 풀지 못하면 기억이 되살아나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정을 억누르거나 터뜨리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
위험한 행동(Risk-Taking)도 전염된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신경과학자들은 주변에서 도박이나 투기와 같은 금전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저지를 때 우리 역시 비슷한 위험을 감수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 신스케 스즈키는 주변에 위험을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의 가치관이나 의견, 감정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도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게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상대가 위험한 행동에 주저하면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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