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이크로소프트도 인공지능시대 선언
입력 2016-03-31 15:56 

PC시대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앱(app)의 시대가 가고 인간과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새 컴퓨터 환경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막을 연 ‘빌드(Build) 2016 개발자회의에 참석, 모든 것에 지능을 불어넣겠다”며 ‘플랫폼과의 대화라는 개념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정보기술(IT) 기기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진화할 것이고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화가 사람과 IT기기간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핵심으로 자리잡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점차 퇴보하고 인간 언어가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되면서 모든 상호작용에 AI가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나델라 CEO는 강조했다. 이와관련해 MS는 행사현장에서 음성비서 ‘코타나와 인터넷 전화·메시징서비스 ‘스카이프를 활용,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 맥락까지 감안해 반응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사례를 시연했다.
나델라 CEO는 이날 인간의 능력과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신뢰할만 해야 하며, 많은 사람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포용적이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인공지능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의 이같은 비전은 음성 인식과 동작인식, 디지털 펜과 같은 차세대 IT 인터페이스 경쟁에 뛰어든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과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자칫 경쟁사들에 밀릴 경우 PC시대 명성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절박한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MS는 지난주 첫선을 보였다가 곧바로 가동 중단한 AI 채팅봇 ‘테이(Tay)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MS가 의욕적으로 공개한 테이는 컴퓨터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든 인공지능 프로젝트지만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테이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16시간만에 중단되는 수모를 당했다. MS는 지난달 30일 테이 서비스를 재가동했지만 트위터에 당신은 너무 빨라요. 쉬어보세요”라는 엉뚱한 말을 반복하는 등 비정상적인 발언을 이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MS는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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