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황영기 “로보어드바이저 위해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해야”
입력 2016-03-31 14:35  | 수정 2016-03-31 16:16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일임계약 전면허용을 촉구했다.
황 회장은 3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13층에서 열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와 향후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 ISA에만 한정된 비대면 일임계약을 빠른 시일 내에 풀어준다면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유형을 살펴보면 인공지능을 단순히 활용하는 단계인 백 오피스(Back Office)를 거쳐 인공지능이 사람 개입없이 전면에 나서는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로 넘어간다. 각 단계는 다시 자문과 운용으로 나눠져 총 4단계를 거치게 된다.
황 회장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주요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미 4단계까지 실행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향후 로보어드바이저 오픈 베타 사이트를 구축, 이를 통과한 서비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해외 ETF 편입 문제도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들 중 포트폴리오에 ETF를 편입해 자산배분을 주특기로 삼는 곳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ETF 종류가 더 많아지고 유동성이 좋아져야 하며, 해외 ETF도 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유안타증권과 대우증권이 참여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부터 인공지능을 통한 매매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현재 ‘실적·수급·차트로 검증해 매매타이밍을 제공하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전진호 유안타증권 온라인전략본부장은 알파고가 대국할 때에도 결국에는 사람(대리인)이 바둑을 뒀던 것을 생각하면 된다”며 ETF와 인버스 상품은 자동매매화 돼 있지만 개별종목은 인공지능이 사람의 ‘착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40여개 자문사가 참여해 지난 21일부터 자사 ‘자문통을 활용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상품을 선보여 10거래일 동안 12억 9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김정범 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막연히 ‘요술방망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이에 대한 경계심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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