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도시바 백색가전 부문, 中 메이디에 매각 최종합의
입력 2016-03-31 14:32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백색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중국 메이디(美的)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지난달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라이프스타일 매각금액은 부채를 포함해 총 537억엔(약 5468억원)으로 결정됐다. 도시바의 이번 결정은 샤프가 대만 훙하이와 인수·합병(M&A)을 최종 승인한 날인 지난달 30일 이뤄졌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가전업체가 잇따라 중국 자본에 매각되면서 아시아내 가전사업 판도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자본은 있지만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메이디는 이번 M&A로 도시바 브랜드를 전세계에서 40년 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드럼세탁기 진동 완화 특허를 비롯해 5000건이 넘는 지적재산권도 함께 손에 넣었다. 도시바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 매각대금을 올 1분기(4~6월) 연결 세전이익으로 계상해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경영 재건작업이 한창인 도시바는 백색가전과 PC 부문, 의료기기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향후 에너지, 반도체, 사회 인프라 등 3가지 핵심 분야에만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회계 부정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71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구조개혁을 완수해 모든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결기준 순이익 1000억엔 달성이 목표다. 하지만 반도체와 원자력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메이디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직원들을 그대로 인계받을 방침이다. 아이치현 세토시에 있는 연구개발 거점과 소형 가전을 생산하는 도시바홈테크노도 함께 물려받는다. 도시바는 백색가전 사업은 중국에 매각하되 TV 등 영상 부문은 메이디에 넘기지 않고 다른 자회사로 넘겨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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